2024. 6. 6. 14:21ㆍ카테고리 없음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하면서 겪는 큰 고민 중 하나는 "적게 먹었는데도 살이 빠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 문제는 다이어트를 연구하는 학자나 트레이너들도 자주 직면하는 어려움 중 하나입니다. 피실험자의 설문이나 고객들의 식사 기록이 실제 체중 변화와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이들은 종종 골머리를 앓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그 원인은 무엇일까요?
사람들은 종종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이유로 다양한 원인을 지목합니다. 순환이 나빠서, 정체모를 독소 때문에, 붓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여러 가지 이론을 내놓습니다. 다이어트 업계는 이러한 심리를 놓치지 않고, 다양한 제품과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이유를 대며 다이어트를 쉽게 할 수 있다고 광고합니다. 이런 광고를 보면 당장 살이 안 빠져 애타는 사람들은 '내가 지금까지 그것 때문에 안 빠졌구나!'라며 기꺼이 지갑을 엽니다. 하지만 그것이 정말 진짜 원인일까요? 아니면 단지 곁다리로 변죽만 울리고 있는 것일까요?

사실, 그 답은 이미 20세기에 나왔고, 지금도 수많은 연구로 거듭 검증되고 있습니다. 다이어트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 말하기 꺼리고,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 본인들도 듣고 싶지 않아 하는 '불편한 진실'일 뿐이라고 하는데요. 적게 먹은 것 같은데도 살이 안 빠지는 진짜 이유는 바로 자기 자신에 있다고 합니다. 즉, 제가 살이 못 빼고 있는 이유는 저에게 있는거죠.ㅠ
미국에서 실시한 유명한 다이어트 심리 실험이 있습니다. 이 실험에서는 본인이 먹었다고 기록하거나 설문에 대답한 양과 실제 식사량의 차이를 확인하고, 본인이 생각하는 운동량과 실제 운동량의 차이도 연구했습니다. 이러한 당혹스러운 실험을 한 이유는 아주 단순합니다. 20세기 초의 다이어트 실험들은 피험자들을 외부와 차단된 수용 시설에 두고 급식을 하거나 병원에 입원시켜 실시했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1944년의 미네소타 기아 실험입니다. 이러한 실험들에서는 일관되게 굶으면 체중이 빠지고, 먹으면 체중이 늘어났습니다. 체질이니 정체기니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도, 실제 결과에서는 개인별 차이는 미미했습니다. 현대의 동물 실험이나 드물게 잘 통제된 소수의 실험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인간을 대상으로 이러한 실험을 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대부분 피험자나 본인의 식사 기록, 운동 기록이나 설문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뚱뚱한 사람들이 작성한 기록을 보면 분명 덜 먹고 많이 움직였다고 하지만 체중이 줄지 않고, 반대로 마른 사람들은 많이 먹었다고 주장하는데도 체중이 늘지 않는 난감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엄격하게 통제된 실험이었다면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없겠죠.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정말 제대로 답변을 하고 있는 건지 확인해 보자'는 실험이 진행되었습니다. 그 결과는 예상대로였습니다. 일반인 피험자들은 식사량을 47%나 실제보다 적게 기록했고, 운동량은 51%나 과장해서 기록했습니다. 하루1,200kcal 밖에 안 먹었는데도 살이 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실제로는 2,200kcal 이상을 섭취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후로 이를 검증하기 위해 수많은 유사 실험들이 진행되었고, 약간의 차이는 있었지만 일관되게 비슷한 결과를 보였습니다. 살을 빼야 하는 사람들은 식사량을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거의 50%까지 축소하고, 운동량은 과장해서 인식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들은 특별히 악의적으로 잘못 말한 것이 아닙니다. 그저 입에 들어가는 모든 음식에는 열량이 있다는 것을 몰랐거나, 너무나 먹고 싶은 자신의 본능에 속아서 선택적인 망각이 일어난 것뿐입니다. 가장 큰 피해자는 바로 자신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먹는 음식의 무게를 잘 모르거나 과소평가합니다. 간식이나 음료, 술 등은 식사 기록에서 빠뜨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서도 살이 안 빠지는 이유를 선천적인 문제나 호르몬의 불균형, 다이어트로 인한 기초대사량 감소 등 '불가항력적인 이유'로 돌리려 합니다. 하지만 이들의 실제 기초대사량은 체중과 근육량으로 추산한 이론치에서 5~10%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미미한 속도 차이 정도는 있을 수 있지만, 그것 때문에 체중이 줄지 않는다는 것은 애초에 말이 안 되는 핑계입니다.

불편한 진실을 말하자면 '적게 먹었는데 살이 안 빠졌다'가 아니라 '먹을 만큼 먹었기 때문에 살이 안 빠진 것'입니다. 해독이니 뭐니 찾기 전에 식사량부터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순리입니다. 불편하더라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내년에도, 그 다음 해에도 계속 같은 불평을 반복하게 될 것입니다.
자신의 식사량과 운동량을 정확히 인식하고 기록하는 것, 그리고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살을 빼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다이어트는 단기적인 해결책이 아닌 장기적인 생활 습관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내 몸에 맞는 올바른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을 통해 건강한 다이어트를 실천해 보세요.